1+0

팀 조와 울들, 작가 이아름


어제는 0의 방에 놀러갔다. 나는 0이 되고 싶지 않아 0의 친구 10이 되어 그녀의 방에 들어섰다. 0은 그런 내게 선택을 도와 달라며 그제 있었던 일을 미주알고주알 풀어 내었다. 어, 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어, 어, 그 캐릭터를 알 것 같대? 그 영화가 좋대? 니 말에 동의했어? 그건 아니고? 그렇지만 대화를 했잖아, 주파수가 맞았다는 거 아니야? 라이터를 챙겨 줬다고? 너 그대로 집에 갔어? 너 미친 거 아니야? 0의 친구 10은 딱 잘라 말했다. 나라면 고백해. 자기의 선택이 아니라고 쉽게 등을 떠밀고 해도 슬프고 안 해도 슬프면 뭔갈 해서 슬픈 게 낫지 않냐며 등을 두드려 주었다. 제게 리셋 버튼 같은 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일단 달려가는 영화 속 주인공의 뒷모습을 흠모한 것일 수도 있다. 10은 0에게 1을 던져 주었고 0은 몇 달은 그때의 생활에 빠져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또 몇 달은 침울해 보였으며 몇 달은 고생하는 것도 같았다. 10은 본인의 이야기가 아니라며 후회하지 않았다. 0도 곧 후회는 의미 없다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그 모든 것을 포용하고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를 뛰어넘는 것? 나는 0이 되지 못 했는데 0의 방 안에서 0을 만난 것처럼 공통의 체험과 마음만으로 이어지는 것? 환상 같은 마음과 0의 메모를 훔쳐 보며 다른 여러 가정들을 떠올려 보았지만 곧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자신과 가장 닮은 모습을 그리는 게 사랑이며 닮지 않았음에 포기해 버리는 것도 사랑이다라는 성급한 결론을 내려 버리고 달라도 꼭 같았던 마음 하나는 통했다며 10은 스스로를 위로했다.